우리나라 기업 체감경기가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업 부진의 영향이 컸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자료에 따르면, 전산업 업황실적B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69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세 달간은 70을 유지했다. 지수 자체는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업이 포함된 비제조업 체감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비제조업 업황실적BSI는 정보통신업(-8포인트)1, 건설업(-5포인트),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7포인트)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67로 나타났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건설업은 수주 감소, PF로 인한 시장조달금리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업황이 좋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또한 건설 설계용역 발주가 감소하면서 업황이 악화했다. 건설 업황은 다음 달에도 부진(업황전망BSI -4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보통신업이 상승 전환하며 비제조업 전체 지수는 보합권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다.
제조업 업황실적BSI는 1포인트 상승한 71을 기록했다. 플라스틱 가공품 매출 증가로 고무·플라스틱 업황실적이 14포인트 급등했고, 1차 금속과 화학물질·제품도 수익성 회복으로 각각 8포인트, 5포인트씩 상승했다. 한은은 석유정제·코크스, 1차 금속을 중심으로 다음 달 제조 업황도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91.5를 기록했다. 소비심리는 소폭 살아났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