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1도 한파에 실종됐던 103세 남성이 버스 기사의 신고로 약 10시간 만에 무사히 가족에게 돌아갔다.
25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방모(103)씨는 전날 오전 5시 30분쯤 가족들이 모두 잠든 사이 집을 나섰다. 이날 서울 최저 기온은 영하 11.2도로 한파 특보가 발효됐다.
방씨가 사라진 사실을 알아챈 가족들은 황급히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방씨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시민 제보를 받고자 "동대문구에서 배회 중인 103세 방XX(실명)씨를 찾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방씨의 인상착의를 담은 문자 메시지를 일괄 발송했다. 메시지에는 방씨의 사진이 담긴 링크도 첨부했다.
방씨는 강남구에서 발견됐다. 동대문구를 벗어난 방씨는 이날 오후 강남구에서 버스에 탑승했다. 얇은 옷차림에 횡설수설하는 방씨를 본 버스 기사는 이날 오후 3시 6분 "버스에 치매 어르신으로 추정되는 분이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성동경찰서 서울숲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신고 약 15분 만에 버스에 타고 있던 방씨를 발견해 보호조치했다. 경찰은 방씨가 강추위에 오래 노출된 점을 고려, 소방당국에 요청해 건강 상태를 점검했다.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엔 지구대에 찾아온 가족에게 방씨를 무사히 인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