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을 77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간판을 교체했다. '더불어' 글자는 확 줄이고, '민주당'은 키워서 전면 배치했다. 민주당이 당 로고와 디자인을 바꾼 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표였던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당에선 "문재인의 색깔을 지우고 '이재명의 민주당'을 선포했다"는 말이 나왔다.
24일 공개된 민주당 이미지(PI·Party Identity)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더불어'의 약화다. 민주당과 나란히 표기됐던 기존 로고와 달리 흘림체로 위에 얹어졌다. 대신 민주당은 굵은 고딕체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 대표가 민주당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부각하는 차원에서 글자를 큼지막하게 키웠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직접 냈다고 한다. 이 대표는 PI선포식에서도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다. 위기를 맞은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앞으로 더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밝은 초록색이 빠졌고, 깃발 모양으로 변형도 줬다. PI 개발을 주도한 한웅현 홍보위원장은 "파랑·보라·초록은 각각 민주·미래·희망을 상징한다. 삼색 깃발 역시 다양한 가치를 품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이미지 변신은 8년 만이다. 2016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안철수 의원 탈당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해 당명 변경을 추진했었다. 더불어민주당이란 당명은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영입했던 손혜원 당시 홍보위원장의 작품이었다.
새 간판까지 내건 민주당은 이날도 총선에 출마할 10호 인재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김남근(60) 변호사를 영입했다. 김 변호사는 민주당 민생연석회의 공동의장을 맡아 정책 협업을 해온 인물이다. 이 대표는 "서민을 위한 입법 활동에 큰 역량을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