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1호 정강정책으로 e스포츠 활성화 정책을 내세웠다. 활성화 거점 도시로 꼽은 부산을 ‘e스포츠 성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 주요 골자다. 이를 통해 이재명 대표 피습 국면에서 악화된 부산 민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23일 KBS에서 진행된 첫 정강정책 방송연설에서 경제산업 분야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당 대표가 첫 발표를 하는 전례를 깨고, 이날은 민주당이 최근 영입한 이재성 전 NC소프트 전무가 나섰다. 이 전 전무는 과거 게임산업협회 운영위원장을 맡아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부산 개최에 공헌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내리 5선을 한 부산 사하을 출마를 준비 중이다.
e스포츠 활성화와 관련해 이 전 전무는 "e스포츠 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하도록 세제지원을 확대하겠다"며 "특히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을 e스포츠의 성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e스포츠 박물관·e스포츠 선수 기념관 건립을 약속한 그는 "축구 팬이 영국을 가고 싶어 하듯이, 2029년 가덕도 신공항 시대가 열리면 전 세계 10억 e스포츠 팬들이 부산을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고령자를 겨냥한 ‘실버정책’도 포함됐다. 이 전 전무는 “민주당은 간병비의 건강보험 법제화를 이미 약속드렸지만 가계 경제를 위해선 예방이 최선”이라며 “‘치매 예방·관리, 인지기능 향상 디지털 프로그램 거점센터’를 지역에 만들겠다”고 밝혔다. 거점센터는 치매 예방·인지기능 개선을 위한 기능성 게임을 다루는 스타트업에 세제혜택·사무실 등을 제공하고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를 검증·지원하는 기능을 담당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e스포츠는 2030 남성층에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좋은 채널"이라며 "동시에 부산에서 e스포츠 산업을 활성화할 경우 지자체 중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부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