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문희 "임영웅 콘서트 사연 채택? 감사한 마음에 편지 쓴 것"

입력
2024.01.23 17:25
영화 '소풍' 주역들, 가수 임영웅에 대한 애정 드러내

배우 나문희가 임영웅 콘서트에 사연을 보낸 이유를 털어놔 눈길을 모았다.

나문희는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소풍'의 언론시사회에서 가수 임영웅에 대해 언급했다. 임영웅과 '소풍'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임영웅의 자작곡 '모래 알갱이'가 '소풍'의 엔딩곡으로 쓰인 것.

앞서 나문희는 지난 2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임영웅 콘서트에 김영옥, 김용균 감독과 함께 참석한 바 있다. 나문희는 임영웅이 팬의 사연을 읽어주는 코너인 '임영웅의 스페이스'에 직접 사연을 보냈다.

'일산에 사는 호박고구마'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나문희는 지난해 별세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했다. 그는 "82살인데 아직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일을 하러 오랫동안 지방에 내려갔다가 남편이 보고 싶어서 전화를 걸었더니 넘어져서 이마를 다쳤다고 하더라"며 남편이 병원에 입원했지만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먼저 하늘로 떠났다고 설명했다.

나문희는 사별 이후 임영웅의 노래를 들으며 깊은 위안과 위로를 받았고, 그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자 사연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콘서트장 카메라가 사연자를 비추자 나문희가 등장해 팬들과 임영웅은 깜짝 놀랐다.

당시의 일에 대해 나문희는 "우리 '소풍'을 위해 음악을 선사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에 편지를 썼는데 제 사연이 채택이 된 것"이라고 말했고, 김영옥은 "나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가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또한 이날 김영옥은 임영웅의 OST 참여에 대해 "악조건에서 오케이 한 거다. 그 친구는 어디 가서 뭘 하든 행사를 해도 어마어마한 개런티를 받는 입장인데 허락해줬다.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영웅씨의 음악이 회자되고 하면 더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내가 임영웅 팬인데 음악까지 (영화에) 깐다고 해서 나도 모르게 '대박' 하고 탄성을 질렀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임영웅은 '소풍'의 OST로 사용된 자작곡 '모래 알갱이'의 수익 전액을 부산 연탄은행에 기부할 예정이다.

한편 내달 7일 개봉하는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유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