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내달 초 대구에서 자신이 쓴 회고록을 소개하는 북콘서트(책 홍보 행사)를 연다. 국내에서 전직 대통령 북콘서트 개최는 유례가 없는 일로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다음 달 5일 대구의 인터불고 호텔에서 북콘서트를 연다. 일반적 북콘서트와 달리 참석자 500여 명을 선발해 참석 여부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소속 대구·경북(TK) 의원 상당수도 초대를 받지 못하는 등 정치인보다는 독자층 위주로 초청 작업이 이뤄졌다. 한 언론을 통해 일부 공개된 박 전 대통령 회고록에는 대통령 재임 시절과 국정농단 사태로 이어진 탄핵 과정을 둘러싼 뒷얘기 및 소회, 해명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전직 대통령들이 회고록을 낸 전례는 있지만 북콘서트까지 연 전례는 없다.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우리도 적절치 않다는 뜻을 밝혔지만 책 홍보가 필요하다는 출판사 입장이 완고해 열게 됐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4·10 총선과 국민의힘 당내 경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여서 정치권에서 여러 해석이 나온다. 한 TK 지역 정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의 특정 측근 인사가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를 준비하는데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탄핵 여파로 대통령 연금을 받지 못해 수입이 마땅치 않은 박 전 대통령이 경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TK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회고록의 일간지 연재가 끝난 시점에 여는 행사인데 지나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