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희 "대통령실 거짓말… '바이든 날리면' 2탄인가"

입력
2024.01.19 10:02
강 의원 19일 CBS 라디오 인터뷰
"손을 너무 오래 잡았다? 거짓말"
"온 국민이 영상으로 확인 가능해"
윤 대통령 사과, 경호처 문책 요구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경호원에게 끌려 나간 것에 대해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대통령실이 경호상 위해 행위로 판단해 퇴장 조치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있는데도 거짓말을 하다니 '바이든 날리면' 2탄을 만들고 싶은 건가"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과 제가 손을 잡은 것은 잠깐에 불과했고 이미 손을 놓은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과 여권에선 강 의원이 윤 대통령의 손을 놓아주지 않아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황이 발생할 당시 강 의원 바로 옆에 있었다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강 의원이 악수를 하고 손을 놓지를 않아 '왜 이렇게 오래 시간을 끄나' 하고 유심히 봤다"며 "손을 꽉 잡고 있으니 대통령도 당황해서 '다음 사람과 악수를 해야 하니 손을 놔달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강 의원이 소리를 지르며 대통령 손을 놓아주지 않아 경호상 위해 행위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강 의원은 해당 주장이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손을 잡아 힘을 줬다' '내 쪽으로 대통령을 끌어당겼다' 이런 얘기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제가 대통령 진로를 방해했다고 하는데 영상을 보면 대통령은 자기 갈 길을 그냥 잘 간다"며 "온 국민이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대통령실에서 자꾸 이런 거짓말을 하는 이유가 뭔지 그게 더 궁금하다"고 했다.

행사장에서 과하게 소리를 지르는 행위가 부적절했다는 일각의 지적엔 "전주 시민 목소리의 100분의 1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강 의원은 "원래는 더 날 선 비판을 하고 싶었는데 모든 얘기를 짧은 시간에 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미를 전달하기도 전에 경호실이 저를 되게 압박했고 밀치는 상황이 반복됐다"며 "대통령이 제 말을 듣지도 않고 떠나가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그런 상황이 연출됐다"고 했다.

강 의원은 "윤 대통령의 사과와 경호처의 문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건은 국회의원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이 국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에 대한 문제"라며 "대통령 사과를 받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대통령실에선 별다른 연락이 없다고도 전했다.


최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