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위 당국자가 최근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 강화가 향후 10년간 동북아 지역 내 안보 위협 수준을 급격하게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라나이 바디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 국장은 이날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행사에서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분야 협력은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향후 10년간 북한이 촉발할 안보 위협의 성격이 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북러 군사협력이 한미 확장억제(핵우산) 협력에도 새 변수로 부상했다는 게 바디 국장의 평가다. 그는 "지난해 한미 간 확장억제 논의 과정에서 이러한 협력(북러 군사협력)이 진행되는 걸 전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공급한 대가로 받게 될 첨단 군사 기술과 북러 간 무기 공동 생산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한미 당국은 지난해 7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만난 뒤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등 군수품을 대량 공급했고. 북한은 이를 통해 러시아의 위성 발사 기술을 획득한 것으로 판단한다. 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지난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해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 시기를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디 국장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설 경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준비한다면 중국은 이를 막기 위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러 협력에서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는 북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의 능력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