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수사정보 유출 진상 규명 촉구… 경찰, 정식 수사 착수

입력
2024.01.18 21:42
경기남부청이 사건 맡아 조사
"최대한 공정하게 수사"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배우 이선균(48)씨 사건과 관련해 진상 규명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경찰이 수사정보 유출 경위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해당 사건을 배당받아 조사에 나섰다. 이번 조사는 인천경찰청이 지난 15일 수사 정보 유출 경위를 조사해달라며 인접 경찰청인 경기남부청에 수사 의뢰하면서 본격화됐다. 인천경찰청은 내부 직원에 대한 조사 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타 청에 조사를 맡겼다.

경기남부청은 최대한 공정하게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마약 투약 혐의는 지난해 10월 19일 언론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당시 이씨는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형사 입건된 상태였다. 이후 이씨는 약 두 달간 세 차례에 걸쳐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받은 지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 27일 이씨는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마약투약 혐의와 관련해 자신을 협박한 피의자들의 진술 신빙성을 문제 삼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씨 수사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고, 그가 숨지기 전 경찰에 비공개 조사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언론에 노출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김의성 등 문화예술인들은 지난 12일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하고, 수사 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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