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국내 자동차 수출액이 사상 처음 700억 달러를 돌파(709억 달러·약 94조 원)했는데 가장 많이 수출선에 실린 효자는 한국GM의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 중 가장 많이 수출된 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파생 모델을 포함해 지난해 21만4,048대가 해외로 팔려 나갔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인천의 한국GM 부평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런 결과의 배경에는 북미 시장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소형 SUV가 높은 인기를 누린 점이 깔려있다. 한국GM 관계자는 "가성비 좋은 소형 SUV의 인기 상승을 예측하고 2020년 트레일블레이저를 한국GM의 전략 수출 모델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차종은 국내보다는 해외, 특히 북미에서 판매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소형 SUV(small SUV) 부문에서 트레일블레이저는 점유율 12.9%로 3위에 올랐다. 2위는 이 회사의 트랙스 크로스오버(13.1%)였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지난해 총 18만1,950대로 국산 수출 자동차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해 2월 말 처음 수출선에 실렸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한국GM이 세단과 SUV의 장점을 합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라는 새로운 차급으로 지난해 선보였다. 지난해 12월에만 총 3만248대가 해외 수출길에 올랐는데 최근에는 트레일블레이저를 대체할 한국GM의 대표 수출 차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경남 창원시 한국GM 창원 공장에서 만든다.
한국GM 관계자는 "두 차종은 해외 수출 물량 중 90% 이상이 북미 지역으로 보내진다"며 "지금도 수요를 다 못 채워 만들자마자 보내달라는 요청이 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전략 모델을 중심으로 올해 연간 50만 대 생산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