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의 부품, 현대차·기아의 유럽 첫 전기차 103만 대에 들어간다

입력
2024.01.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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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첫 유럽 생산 전기차에
2034년까지 구동모터코아 공급 계약
포스코 생산 강판 사용해 "내구성 좋아"
폴란드 공장 건설 등 유럽 진출 신호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현대차·기아가 유럽에서 만드는 첫 번째 전기차에 모터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아 103만 대 분량을 공급한다고 18일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수주를 발판 삼아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구동모터코아는 현대모비스 슬로바키아 전동화 공장을 거친 뒤 △현대차·기아 터키 공장 55만 대분 △슬로바키아 공장에 48만 대분을 각각 보낼 예정이다. 공급 기간은 2025~2034년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물량을 포함해 지난 15개월 동안 포스코인터내셔널로부터 구동모터코아 1,187만 대분을 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꾸준히 수주를 따낸 이유로 내구성을 꼽았다. 구동모터코아는 고정자 안에서 회전자가 도는 방식으로 움직이는데 이들 부품의 강성이 전기차 모터의 내구성과 직결된다. 회사 관계자는 "포스코가 만드는 구동모터코아의 고품질 무방향성 전기강판의 품질이 좋아 내구성이 강하다"며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로 좋은 제품을 생산해 시장 내 지배력을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유럽 진출 계획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일단 폴란드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폴란드에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법인을 세우고 유럽 사업을 추진해 왔다. 폴란드는 유럽 완성차 업체 생산 공장과 가까이 있어 현지에서 부품 조달을 하기 유리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대지 면적 10만 ㎡ 규모의 폴란드 공장은 2025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계획대로라면 유럽에서 2030년까지 연 120만 대분의 구동모터코아를 생산·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번 현대차·기아 유럽 생산분 물량도 폴란드 공장에서 만든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친환경자동차 선도 기업인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우리와 협업을 이어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북미와 더불어 유럽 무대에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간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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