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을 총괄하는 포스코홀딩스 이사회가 지난해 캐나다뿐 아니라 5년 전 중국에도 이사회 명목으로 호화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북 포항지역 시민단체인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최정우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8명을 업무상 배임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17일 밝혔다.
범대위는 “최정우 회장 등이 2019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하루짜리 이사회를 명목으로 전세기를 이용해 백두산 일대 등을 여행하고 골프를 즐겼다”며 "이사회와 관련 없는 백두산 관광을 즐기고 백두산산(産) 송이버섯과 러시아산 털게 등 호화 식사를 하는 등 회사에 엄청난 손해를 끼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초호화 이사회는 최 회장이 연임하려 사내외 이사들을 자신의 하수인으로 만들기 위한 로비였음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피고발인들이)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과 차기 회장 후보직을 하루속히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범대위는 앞서 지난달 8일 포스코홀딩스 이사회가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열며 초호화 관광을 즐기고 경비를 불법적으로 집행했다고 주장하며 최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 또는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경찰로 사건을 넘겼고, 당초 수서경찰서가 수사하다가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첩해 서울청이 직접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