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4월 총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설에 대해 "도망가면 정치생명은 끝"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밝혀 이 대표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의원은 17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대표의 계양을 출마 가능성에 대해 "(이 대표는) 8년 동안 성남시장을 지내고, 4년간 경기도지사를 해서 본인의 터전은 성남이었다"며 "현재 제가 있는 분당갑에서 제가 한번 정면 대결하자고 했는데 제가 출마 선언한 바로 다음 날 계양을로 달아났다"고 2년 전 재보궐선거 당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계양을에) 또 다른 분이 온다고 해서 (이 대표가) 다시 또 비례대표로 도망가겠냐"며 "사실 정치인이 이렇게 비겁한 모습을 보이면 정치생명은 끝이라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반면 원 전 장관이 계양을 출마를 밝힌 데 대해서는 응원했다. 안 의원은 "각 지역에 있는 국회의원 출마 후보자들이 대거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당선된 뒤 (인원이) 채워지지 않아 지금도 수도권에 출마할 사람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어느 정도 알려진 사람이 한 명이라도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정봉주 전 의원은 원 장관의 계양을 출마에 대해 "이 대표가 계양을에 가겠다고 선언도 하지 않았는데 가서 허공에다 주먹을 휘두르면서 나한테 맞으려면 이쪽으로 오라고 한다"면서 "이 대표의 목적이 국회의원 또 한 번 하는 게 아니고, 강력한 대권주자이기 때문에 본인이 여러 가지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 대표의 비례대표나 험지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인천 계양을 예비후보 심사를 신청해 적격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