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국민의힘이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중진에 경선 점수를 35%까지 감점하는 내용이 담긴 총선 경선 규칙을 발표한 데 대해 "공천 학살이 예상대로 시작됐다"고 해석했다.
박 전 원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출마 의원은 15% 감점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국민의힘) 3선 이상이면 영남 출신이 다수"라며 "검핵관(검찰 핵심 관계자),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은 살리고 당의 의원들은 죽이려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께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들이 개혁신당으로 우르르 몰려가면 개혁신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할 수 있고, 기호는 3번을 얻고, 선거 국고보조금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동일 지역구에 3선 이상 출마하는 현역 의원에 대해 경선 득표율의 15%를 감산하는 내용의 공천 심사 기준을 발표했다.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이 하위 10~30%에 들었다면, 최대 35%까지 감산될 수 있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3선 이상 의원은 32명인데, 지역구를 옮겼거나 다른 당에서 당선된 경험이 있는 의원을 빼면 17~20명이 해당된다.
중진들의 이탈 우려에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우리 당 의원들을 당리당략에 의해 정치하다가 자신의 목표와 기득권에 안주하는 사람들로 얘기하는데, 4년 전 공천 못 받은 사람들이 불쾌했겠지만 비례정당 가서 당을 위해 애써줬다"며 "객관적 기준으로 공천하면 컷오프(공천 배제)됐을 때 자성이나 반성해도 당을 원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을 못 하더라도 당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부여된다"며 "개혁신당에 튀어 나가서 정치하고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