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경남 김해시의 농가에서 겨울철 딸기 약 2톤이 출하 직전 사라진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농가를 방문해 조사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16일 김해시 한림면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과 1월 1일 사이에 한림면 시산리 시설하우스 8개 농가에서 딸기 1,900㎏이 사라졌다. 딸기는 수확한 뒤 경매장으로 출하를 앞두고 쌓아둔 상태였다. 총 11개 동에서 절도를 당해 피해 금액은 약 2,500만 원에 달한다. 최근 겨울철 딸기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0%가 올라 1㎏에 2만 원을 호가하며 '금값 딸기'로 불리고 있다.
피해 농민들은 딸기가 사라지자 2일 김해시와 경찰 등에 곧바로 신고했다. 다만 농장이 마을과 떨어져 있고, 하우스 주변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범인을 추적하기 어려운 탓에 현재까지 도난당한 딸기를 찾지 못했다.
경찰과 면사무소는 범행 당시 여러 명이 동원돼 새벽 시간대에 범행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하우스에 직접 들어가 등산용 헤드랜턴을 켜고 딸기를 직접 따기도 하고, 출하를 위해 보관해둔 딸기를 가져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절도 이후 딸기 밭고랑이 심하게 훼손되지 않은 점을 볼 때 농사일을 잘 아는 이들의 소행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방범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림면사무소 관계자는 "사소한 절도 사건은 간혹 있어 왔지만 대규모로 농산물 절도 피해가 발생한 건 이례적"이라며 "마을 곳곳에 임시로 이동식 CCTV를 설치해 재발 방지에 힘쓰고, 추후 농가별로 CCTV 설치 희망자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