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은 주황색… 김건희 리스크 겨냥 '대통령 배우자법' 공약

입력
2024.01.16 14:30
'빨강+노랑'으로 보수+진보 이미지 노려
"김건희 특검법 폐기돼도 재발의" 언급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이 16일 가칭으로 쓰던 '개혁신당'을 당명으로 확정했다. 주황색을 당색으로 당 로고와 슬로건도 함께 공개했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겨냥해 '대통령 배우자법'을 네 번째 정강정책으로 발표했다.

주황 당색으로 보수+진보 이미지 노려

개혁신당은 이날 윤형건 한국디자인학회 이사를 당 홍보본부장으로 영입하고 당색으로 '개혁오렌지'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윤 본부장 주도하에 결정된 당색 개혁오렌지는 '역동성'과 '미래지향성'을 추구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신당의 이미지를 색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국민의힘과 차별화하는 주황색으로 중도 선점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2012년 한나라당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가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면서 처음 사용한 빨간색을 10년 넘게 당색으로 유지하고 있다. 박근혜 비대위 체제 합류로 정치에 입문한 이 전 대표도 바른미래당 시절을 제외하면 줄곧 빨강 당색과 함께했다.

반면 현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은 한나라당이 파란색을 포기한 뒤부터 파랑 당색을 사용해 왔다. 개혁신당이 선택한 주황은 빨강과 파랑 사이 이미지에 가깝다. 빨강과 노랑을 합친 색이라는 의미도 있다. 노란색은 정의당이 사용하고 있는 당색이고, 노무현 정부 당시 열린우리당의 상징색이기도 하다.

개혁신당은 당색과 함께 로고와 슬로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공개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은 이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하면서 "반드시 대한민국은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며 강조한 말이다.

"여당, 국민 실망감 외면한 채 영부인 눈치만"

개혁신당은 이날 '대통령 배우자의 법적 지위 확립'을 골자로 하는 정강정책도 내놨다. 구체적으로 '대통령 배우자의 법적 지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대통령 배우자에게 공무원에 준하는 지위를 적용하고 역할과 지위, 책임, 권리, 지원 등을 명문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기인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대통령 배우자가 명품백을 수수한 모습이 공개됐고 국민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며 "여당은 국민의 실망감을 외면한 채 오히려 영부인 눈치를 보며 제도 개선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여권에서 언급하는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부활만으론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서 촉발된 대통령 배우자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선 "개혁신당 구성원 모두 특검법에 대찬성하고 있고, 대통령의 거부권을 거부하는 입장"이라며 "거부권으로 이번 국회에서 특검법이 폐기돼도 22대 국회에서 재발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