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손바닥 王자' 해명했던 김용남… "얼마나 한심하냐"

입력
2024.01.16 11:50
2021년 대선 토론회서 포착된 '왕'자
"손가락 위주로 씻는 듯" '방어' 논란에
김용남 "경멸 내지 조소의 의미 컸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에 합류한 김용남 창당준비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이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손바닥에 적힌 '왕(王)'자를 해명한 이유를 "경멸 내지 조소의 의미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5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과거 윤석열 대통령의 '왕'자 논란을 적극적으로 옹호하지 않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면서 "2년 넘게 그 얘기를 엄청 많이 듣고, 공격도 많이 받았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대선 TV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이 손에) '왕'자 쓴 것을 두고 '새벽에 동네 할머니가 손바닥에 써준 게 왜 저녁까지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었느냐'는 질문이었다"며 "사실은 그 얼마나 한심한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TV토론에 나온 사람이 손바닥에 '왕'자를 써가지고 나온다는 게 정말 한심하지 않느냐"고 떠올렸다.

김 위원장은 2021년 10월 윤 대통령 캠프 대변인 시절 '왕'자 논란에 대해 해명하며 "주로 손가락 위주로 씻으신 것 같다"는 농담 섞인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당시 발언을 두고 김 위원장은 "모든 언론에서는 제가 말도 안 되는 실드(방어)를 쳤다고 해석을 하더라"며 "사실은 제 속마음은, 표현은 좀 그렇습니다만, 경멸 내지 조소의 의미가 컸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제 논리적으로 설명도 안 되니까 '아이고 저도 귀찮습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보특보를 맡았던 김 전 의원은 지난 12일 탈당 선언 당시에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공정과 상식이 지켜질 것이라고 믿었지만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보수정당의 가장 큰 줄기는 법 질서에 대한 존중"이라며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은 범죄 의혹에 대해 수사하지 말자는 입장이지 않나. 김건희 특검법을 거부권 행사하고 재표결해서 폐기하자는 게 지도부의 입장인데 이건 보수정당과는 같이 갈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본적인 사회 질서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보수라는 명칭이 붙는 건데 지금 국민의힘은 어쩌다가 당이 이렇게 망가졌나 싶다"며 "원칙이 없고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지역구였던 수원병 공천에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거론돼 탈당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는 "만약 (방 전 장관과) 경선 붙으면 제가 질 가능성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며 "요새 장관 출신이라고 해서 장관 이름을 아는 국민이 몇 %나 되겠느냐"고 일축했다.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