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 대표를 지낸 6선의 '원로 정치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양극단의 정치'를 비판하며 부산 중·영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후배들이) 너무나 잘못해 나섰음을 이해해달라"고 했지만, 당내에선 "부산 선거에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양 진영 간의 극한대립이 우리 사회를 정신적 분단상태로 만들었다"며 "정치와 국회가 나라를 망치는 만악의 근원으로 생각하시는 현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15대에서 18대 총선까지 부산 남구을에서 4선을 한 뒤 2013년 재보궐 선거에서 영도에 출마해 당선됐다. 2016년 20대 총선 부산 중·영도에서 6선에 올랐다.
김 전 대표는 2016년 총선 때 새누리당 대표로서 추진했던 상향식 공천을 재차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경험이 부족할 뿐 아니라 선거 경험이 없는 분"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어 "분열이 되는 공천을 하게 되면 (선거가)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공천에서 배제될 수 있단 지적에 무소속 출마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부당한 공천에) 저항하지 않으면 공인될 자격이 없는 것 아니냐"고 되묻고는 "큰 잘못이 없는데 다른 사람을 심기 위해 쳐내는 건 인권 탄압"이라고 잘라 말했다.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부산 지역 의원은 "부산 시민에게 그분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선거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상향식 공천도 능사가 아니다. 기득권 가진 사람에게 유리한 제도"라고 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양당이란 게 우리 당 아니냐"며 "그렇게 말씀하실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선 김 전 대표에 앞서 이인제(6선·충남 논산·계룡·금산) 전 의원과 국회부의장을 지낸 심재철(5선·경기 안양동안을) 전 의원 등 올드보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경북 경산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