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을 상대로 한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선수 대표로 기자회견에 나서 "결과로 보여주겠다"며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황희찬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메인 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거의 1년 만에 카타르에 다시 왔다"며 "팀원들 모두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데 침착한 운영과 그간의 경험들을 살려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호는 15일 오후 8시 30분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대표팀 선수 대다수가 좀처럼 쉬지 못하고 본선 무대를 뛰게 돼 체력적으로 무리가 가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황희찬은 "출전한 경기수를 감안하면 피곤해 보일 수 있다"면서도 "이번 대회의 중요성을 모두가 알고 있고, 선수들 모두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힘들다는 이야기를 잘 하지 않고, 도리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대화하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또 "결과로 보여주고 싶다"며 "선수로서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고, 매경기 좋은 경기를 하면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황희찬은 앞서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엉덩이 부상을 당해 바레인전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날 기자회견에 선수 대표로 나선건 대표팀 훈련 시간 때문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통보한 기자회견은 현지시간 기준 낮 12시인데, 대표팀 훈련이 오전 10시 30분에 이뤄지다 보니 시간이 맞지 않았다. 대표팀 훈련 장소인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MMC까지는 차로 약 20분 거리다. 훈련을 마치고 선수들이 기자회견에 참여할 채비를 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
대한축구협회(KFA)가 AFC에 공식 기자회견 시간을 5시간 늦춰달라 요구했지만, AFC는 다른 경기 일정 등을 고려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부상으로 훈련에서 빠진 황희찬이 다른 선수들 대신 기자회견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