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멘 후티 반군 공습 하루 만에 추가 공격

입력
2024.01.13 13:17
바이든 '추가 공격' 시사 후 바로 공습

미국이 13일(현지시간) 홍해에서 선박들을 위협해 온 친(親)이란 예멘 후티 반군을 상대로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 전날 영국군과 함께 후티 반군 시설을 폭격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공격을 가한 것이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새벽 예멘에 있는 후티 반군 또 다른 시설을 타격했다. 후티 반군의 레이다 시설 한 곳이 홍해 해상 교통을 여전히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추가 공격은 미국과 영국이 전날 예멘 수도 사나 등에 있는 후티 근거지에 대규모 폭격을 가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공격은 미군의 단독 작전이었다"고 전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자 팔레스타인을 지원한다며 국제 주요 무역로인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해 왔다.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이 끊이지 않자 미군과 영국군은 전날 전투기와 선박, 잠수함 등을 동원해 60곳에 달하는 후티 시설을 공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후티 반군이 공격을 이어가면 확실히 추가 대응하겠다"며 추가 공습을 시사하기도 했다.

후티 반군은 이에 전방위 보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 최고정치위원회는 전날 공식 매체에 낸 성명에서 "예멘 공화국에 대한 직접적인 침략을 선포한 미국·영국이 예멘군의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고 선언했다. 후티 반군은 미국·영국 공습 이후 예멘 남부 아덴만에서 한 상선을 향해 대함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