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게 "민주당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더 통합적으로 잘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전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비주류 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야권 분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면서다.
문 전 대통령은 1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온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40여분간 면담을 가졌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치가 다시 국민에게 희망을 드려야 하는 비상한 시기로, 그 중심에 민주당이 있어야 한다"며 "민주당이 하나된 모습으로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고 민주당이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신년 법회가 열리는 통도사를 방문해 종정 성파 대종사를 예방한 뒤 평산마을을 찾았다. 면담에는 김두관 의원과 전통문화발전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배 의원이 동석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표와 비이재명계 의원 3명의 연쇄 탈당에 대해 많은 걱정을 내비쳤다고 한다. 홍 원내대표는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4월 총선을 앞두고 승리를 위해선 당의 단합과 화학적 결합이 중요한데 그런 분열적 요소가 난 데 대해 걱정을 많이 하셨다"며 "조금 더 당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면 좋겠다.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흉기 피습 후 8일 만에 퇴원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쾌유를 기원하는 덕담도 오갔다. 홍 원내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 상태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해 경과가 좋고 조만간 완쾌되는 대로 조만간 당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빨리 쾌유하면 좋겠다. 심리적 충격이 클 것이라서 그에 대한 치유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