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인구 12만 명 소도시 선더베이. 이 도시는 캠퍼스가 서로 1,000㎞ 이상 떨어진 온타리오 서부 레이크헤드 대학과 동부 로렌시안 대학이 공동으로 설립한 노던 온타리오 의과대학 소재지다.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한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박병희 순천대 의대유치추진단장, 김대성 전남연구원 실장 등은 이날 드넓은 캐나다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소도시의 문을 두드렸다. 전남권 의대 설립의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 전남에서는 순천대와 목포대가 통합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노던대학은 2002년에 2개의 단일 의대 캠퍼스를 설립했고, 2005년에 공식 개교했다. 노던 온타리오 의과대학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선더베이와 서드베리에 각각 캠퍼스가 있다. 두 캠퍼스 간 거리는 1,008㎞에 달한다. 지난 2022년에는 독립 의과대학으로 전환, 캐나다 최초의 독립 의대가 됐다. 독립 의대가 된 후에는 주정부로부터 펀드를 지원받고 있다.
입학정원은 64명으로 매년 서드베리 캠퍼스가 36명, 선더베이 캠퍼스가 28명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총 학생수는 224명, 교수진 350명, 행정인력 250명이다. 이 대학은 입학생의 약 90%가 온타리오 지역 출신이다. 입학 시 '졸업 후 지역에 남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 합격 요인으로 알려졌다. 면접 시 학생이 캠퍼스를 선택하고 대부분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저학년 때부터 지역 의료문제를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오지 마을에서 수개월간 수련하는 등 지역사회가 겪는 의료문제를 체험하고 있다. 졸업 후 농어촌 근무를 우대, 졸업생의 80%가 지역에 근무하고 있다.
김 지사 일행은 이날 노던 온타리오 의대와 교류의향서를 체결하고 사리타 버르마 노던 온타리오 의대 총장 등 대학 관계자들로부터 현황도 청취했다.
순방단은 농촌과 오지가 많고 의사가 부족한 의료서비스 취약 지역으로 전남도와 상황이 유사한 북부 온타리오 지역에서, 두 대학 협력으로 단일 의대를 설립하게 된 배경, 법과 제도 등 난관 극복 사례 등을 집중 청취했다. 이곳 동-서 두 대학 간 거리는 1,000km가 넘지만 상호 파트너십, 지역민과의 긴밀한 관계맺기 등으로 지역 의료문제 해소에 기여하고 있었다. 버르마 총장은 "전남도에 있는 두 대학이 함께 의과대학 설립을 하는 데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캐나다 노던대학 의대를 잘 벤치마킹해서 순천대와 함께 꼭 의과대학 유치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의료 취약지역의 의료 불평등 해소를 위해 지역을 비롯한 대학, 지역민 등 모두가 협력해 일궈낸 최고의 성공 사례”라며 “노던 온타리오 의과대학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도민의 30년 염원인 국립의과대학이 반드시 유치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