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해외에서 열린 이사회 비용 일부를 불법 집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등 이사 12명과 직원 4명을 업무상배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6~12일 5박 7일 일정 캐나다에서 개최된 이사회 비용을 두고 제기된 의혹을 확인하는 차원이다. 지난달 관련 고발장을 접수한 서울중앙지검은 수서경찰서에 사건을 이첩했다.
당시 이사회 비용으로 총 6억8,000만 원 정도가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의 초점은 해당 비용이 사규에 따라 포스코홀딩스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데도, 자회사인 포스코와 포스칸과 나눠 집행했다는 것이다. 포스코홀딩스가 3억5,000만 원, 포스칸이 3억1,000만 원, 포스코가 2,000만 원을 각각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사회에 참석한 현직 교수 사외이사들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참석자들은 해외체류 기간 최고급 호텔에 묵거나 골프를 치고, 한 끼에 2,000만 원 넘는 초호화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월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들의 접대' 목적에서 이사회가 열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이사회에서 쓴 비용을 산출하는 단계"라며 "세부 내용은 수사 중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