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만져봐도 될까요?" 시각 장애 '팝의 거장' 스티비 원더가 손 내민 기아의 전시물은

입력
2024.01.11 21:00
교통약자 친화형 기술에 큰 관심
기아 PBV는 우버와 협력


"저 잘 안 보이는 데 만져봐도 될까요?"
스티비 원더


'팝의 거장' 스티비 원더가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가 열리고 있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현대차·기아 전시장을 찾았다. 특히 원더는 현대차·기아의 교통약자 친화형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원더는 이날 오후 5시쯤 기아 전시장에 들어섰다. 검은 모자와 검은 선글라스를 쓴 그는 지인들과 함께 곳곳을 둘러봤다. 기아는 파크, 시티, 홈, 팩토리 등 4개의 테마로 전시 공간을 꾸몄는데 원더는 특히 기아가 8일 발표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에 큰 관심을 보였다.

PV5는 기아가 2025년 출시할 예정인 첫 PBV로 전시된 베이식 모델은 휄체어 리프트가 기본 적용돼 교통 약자에게 편리하게 설계됐다. 시각장애인인 원더는 PV5에 대한 설명을 듣던 중 "저 잘 안 보이는 데 만져봐도 될까요?"라고 현장 직원에게 물었고 직원이 가능하다고 하자 차체를 천천히 손으로 쓰다 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원더는 이어 약 100m 떨어진 현대차 전시장도 방문했다. 그는 이 곳에서 다인승 이동 공간으로 설계된 미래형 모빌리티 컨셉트인 '스페이스'(SPACE)을 꼼꼼히 살폈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를 개인, 사회, 도시로 나눠 각기 다른 이동 수단을 제안했는데 각각 '다이스'(DICE·개인 이동 수단) '스페이스'(SPACE·다인승 이동 수단) '시티팟'(CITY POD·대형 이동 수단)이라고 이름 붙였다. 특히 스페이스는 휠체어 등이 손쉽게 들어갈 수 있게 디자인 됐을 뿐만 아니라 탑승자의 신체 특성 등에 맞춰 좌석이 자동 조절되는 기능을 갖췄다.



기아, 글로벌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우버와 협업


한편 기아는 이 날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우버와 손잡고 PBV 사업 확대에 나섰다고 밝혔다.

기아에 따르면 CES 2024에서 우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우버 모빌리티에 안성맞춤인 PBV를 2025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두 기업은 우버 플랫폼을 이용하는 차량 호출 서비스의 운전자와 탑승자를 위한 최적의 사양을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PBV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기아는 이 차량을 내년 양산 예정인 PV5를 바탕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PBV 전용 전기차(EV) 플랫폼이 처음 쓰이는 PV5는 기존 차량보다 공간이 넓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가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도 우버에 맞게 공동 개발 할 예정이다. 기아와 우버는 또 글로벌 충전 네트워크를 활용한 인프라 보급에도 힘을 모을 계획이다.

김상대 기아 PBV 비즈니스사업부장은 "기아 PBV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라스베이거스= 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