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 국내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시총)이 500조 원 가까이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증가액 1, 2위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였는데 두 회사의 시총만 200조 원 가깝게 증가했다. 시총 1조 원 이상 기업 중 증가율이 1,000%를 넘긴 곳도 나왔다.
11일 기업분석기관 한국CXO연구소의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시총 합계는 최근 1년 만에 2,011조 원에서 2,503조 원으로 24.5% 늘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2,607개사의 지난해 1월 2일, 올해 1월 2일 시총 금액(우선주 제외)을 비교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331조3,229억 원에서 475조1,946억 원으로 143조 원 이상 늘어 증가액도 1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시총이 같은 기간 55조1,097억 원에서 103조6,675억 원으로 두 번째(48조5,577억 원)로 많이 늘었다. 두 회사의 시총 증가액만 192조4,300억 원에 달한다. 에코프로비엠은 9조1,346억 원에서 27조7,266억 원으로 18조 원 이상 늘었다. △포스코홀딩스(18조2,673억 원↑) △기아(14조3,096억 원↑) △에코프로(14조2,153억 원↑) △포스코퓨처엠(12조4,328억 원↑) △셀트리온(11조3,634억 원↑) 시총도 10조 원 이상 증가했다.
반면 시총이 1조 원 넘게 내려앉은 곳도 18곳에 달했다.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삼성SDI다. 지난해 41조3,962억 원에서 올해 32조1,130억 원으로 9조 원 이상 빠졌다. 이어 △LG화학(7조8,004억 원↓) △LG생활건강(5조7,162억 원↓) △엔씨소프트(4조2,041억 원↓) △LG에너지솔루션(3조8,610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2조7,046억 원↓) △F&F(2조1,87억 원↓) 순이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종목 중 증가율 100%를 넘긴 곳은 32곳이다. 포스코DX의 시총 증가율은 1,041%로 1년 새 10배 이상 올랐다. △루닛(540.9%↑) △TCC스틸(520.2%↑) △레인보우로보틱스(516.9%↑) △에코프로(512.6%↑) 시총도 다섯 배 이상 올랐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정보통신 기술(IT) 관련 종목의 시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런 상승 흐름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