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파일 공유 사이트에서 성인 게임 실행 파일로 위장한 악성코드가 유포돼 주의가 필요하다.
사이버 보안기업 안랩은 10일 이 같은 사례를 발견해 사용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공격자는 먼저 다양한 성인용 게임 프로그램 실행 파일로 위장한 압축파일을 특정 파일 공유사이트에 올렸다. 압축파일과 함께 올린 게시글 본문에는 게임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와 함께 '게임 실행을 위해 파일의 압축을 해제하고 Game.exe 파일을 실행하라'는 안내를 적었다.
사용자가 파일의 압축을 해제한 후 게임을 하기 위해 Game.exe 파일을 실행하면 공격자의 서버에서 추가 악성코드를 다운로드하는 '다운로더 악성코드'가 함께 실행된다. 악성코드 실행과 동시에 성인용 게임도 정상적으로 실행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악성코드 감염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다운로더 악성코드는 사용자 PC에 원격제어 악성코드인 'Remcos RAT'을 다운로드한다. 이 악성코드에 감염되면 공격자가 사용자 PC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하게 된다. 공격자는 이 권한을 활용해 사용자 PC 키보드 움직임 탈취(키로깅), 스크린샷 캡처, 웹캠·마이크 제어나 추가 악성코드 다운로드 등 다양한 악성 행위를 할 수 있다.
피해를 예방하려면 ①불법 콘텐츠를 다운로드하지 말고 공식 홈페이지를 이용해야 한다. ②운영체제(OS) 및 인터넷 브라우저, 응용프로그램, 오피스 소프트웨어 등은 최신 버전을 유지하고 보안 패치도 적용해야 한다. ③최신 버전의 백신을 사용하고 실시간 감시 기능을 활성화하는 등 기본 보안 수칙도 지켜야 한다.
이익규 안랩 분석팀 연구원은 "불법 콘텐츠 사용자를 노려 파일공유 사이트에서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사례는 최근에도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며 "사용자는 피해 예방을 위해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 등 공식 경로로 제공되는 콘텐츠를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