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10일 '2024 서울인성교육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학생들이 타인을 존중하고 공존할 수 있는 '공동체형 인성'을 기르도록 올해부터 관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인성교육을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공동체형 인성 교육의 3대 핵심 가치로 존엄·포용·공존을 제시했다. 지난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한 교권침해, 악성민원, 학교폭력 등은 개인의 이익과 권리만 우선시하고 책임과 의무를 경시하는 풍조 때문이라는 문제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이번 계획에 따라 시내 인성교육 중점 학교인 '실천중심 인성교육 운영학교'(33개교)와 '아동 친화학교'(22개교)가 올해 64곳으로 확대된다. 학교에서 교육과정과 인성교육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도록 지원하는 예산도 늘어난다. 초등학교의 경우 학년별 3개씩 총 18가지 인성교육 프로젝트를 운영하는데 도덕 과목 등 교육과정과 연계해 진행될 수 있다. 자녀 양육 고충 해소를 위한 학부모 상담 프로그램, 가정과 학교의 유기적 협의를 통한 인성교육 과정도 운영된다.
시교육청은 인성교육 계획 수립 과정에서 교육 3주체인 교사·학부모·학생을 설문조사한 결과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총 1만3,537명을 조사했으며, 문항별 응답은 4점 척도(매우 그렇다-그렇다-그렇지 않다-전혀 그렇지 않다) 형식 등으로 이뤄졌다.
'학생들의 인성·시민성 수준이 어느 정도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교사와 학부모는 각각 2.23점과 2.27점을 줬다. 학생들이 스스로에게 매긴 3.12(초등생)~3.23점(중·고등학생)에 비해 훨씬 박한 평가다. 교사와 학부모는 '인성교육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각각 3.53점과 3.50점으로 높은 공감대를 이뤘다. 학생 응답 점수는 2.67~2.70점이었다.
다만 학생 인성과 관련한 위기 요인을 두고 교사와 학부모 인식은 엇갈렸다. 교사들은 '가정에서 기본 생활습관 형성이 부족하다'(43%)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개인적·경쟁적인 사회풍토'(26%) '유해한 매체'(16%) 순이었다. 반면 학부모가 가정교육 문제(21%)를 꼽은 비율은 경쟁적 풍토(25%)와 유해 매체(24%)보다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