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정봉주, 비명 박용진 지역구 출마… "잠시 쉬어도 괜찮다"

입력
2024.01.08 14:56
정 원장, 8일 서울 강북을 출마 선언
"정권 맞설 시기에 내부 총질이라니"
"민주당 대표 할 수 없는 의원들 많아"

정봉주(64)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4월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 원장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 임기를 즉시 중단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22대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민주당 의원의 재선 지역인 서울 강북을을 출마지로 택했다. 그 배경에 대해 정 원장은 "지금의 시대정신은 무도한 검찰 독재에 맞서 이 폭주를 멈추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을 비판해야 할 때에 민주당 내부에 총질하는 국회의원들은 더 이상 민주당을 대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민주당은 민주당스러워야 하고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다워야 한다"며 "민주당 내에는 민주당답지 않은 분이 많은데, 그중 한 분의 지역을 선정한 것"이라고 박 의원을 겨냥했다. 이어 "말 위에서 내려서 자신과 세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쁜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박 위원께서) '잠시 쉬어도 괜찮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기자 출신인 정 원장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서울 노원갑에 당선됐다가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김어준, 김용민, 주진우씨와 함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진행, 진영 내에서 입지를 세웠다.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 제기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한 후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복권됐다.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열린민주당에 합류했으나 지난해 1월 합당으로 2년 만에 민주당에 복당했다. 이재명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 당 교육연수원장에 임명됐다.

최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