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으로 멈춰 섰던 ‘제3지대’ 움직임이 재개되고 있다. 이 대표의 병세 호전이 감지된 데다, 총선까지 시간표가 여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장 9일로 예정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출판기념회에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금태섭 새로운 정치 공동대표 등 제3지대 주요 인사들이 한데 모일 것이란 전망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 피습 이후 탈당 및 창당 행보를 멈췄던 이낙연 전 대표 측 실무진들이 다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탈당 인사 일정 검토와 발기인 구성 등 창당에 필요한 밑단 작업을 이어가면서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발기인 구성은 기존(이 대표 피습)에도 진행을 하고 있던 작업"이라며 "1일 신년인사회에 모인 인사들을 통해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신당 창당 움직임을 더는 늦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야권 한 재선 의원은 "총선 후보자 등록을 위해선 가급적 빨리 창당 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늦어도 2월 말까지는 창당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더 나은 후보를 끌어들일 계획까지 고려하면 창당 데드라인은 2월 중순쯤으로 예상된다.
이 전 대표 측은 당장 주말부터 대외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7일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야권 안팎에선 이르면 다음 주 민주당과 작별한 뒤 신당 창당을 공식화할 것으로 관측한다.
개혁신당(가칭)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대표 움직임은 좀 더 활발하다. 천하람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신당 합류 기자회견에서 "이낙연 전 대표 측과 적절한 시기에 저희도 대화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개혁신당으로는 문병호 전 의원을 포함, 여야 정치인 12명이 합류 의사를 밝혔다.
'제3지대'가 다시 움직이면서 이들간 '빅텐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천 준비위원장은 당장 이낙연 신당 참여를 공식화한 신경민 전 의원과 함께 8일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토론자로 나선다. 양향자 대표 출판기념회가 열리는 9일 오전엔 '이낙연·이준석·금태섭' 등 제3지대 주요 인사들이 국회로 총집결할 것으로 보인다. 양 대표는 "세 분 모두 참석하기로 했다"며 "의미 있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