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혐오 언행, 국힘에 자리 없어”…경기서는 “격차 해소” 강조

입력
2024.01.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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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국면 증오성 발언에 대한 사전 경고
이상민 오찬, DJ 기념식 참여... 외연 확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혐오 언행을 하는 분들은 당에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선 국면 증오성 발언에 대해 선제적으로 내부 단속에 나선 것이다. 올해 총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도를 방문한 자리에선 '격차 해소 정책'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교통의 불합리한 격차를 해소해 동료 시민의 삶을 개선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사무처 시무식에서 "국민이 전혀 공감하지 않는 극단적 혐오의 언행을 하시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극한 정치 대립'과 이를 심화시킨 정치인의 '진영 간 증오성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공개 경고다.

한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의 극성 지지 세력인 '개딸(개혁의 딸)'을 겨냥했다. '극단적 주장의 주류화'를 이끈 주범으로 지목한 것이다. 그는 "수십 년간 내려온 합리적 생각들을 밀어내고 주류가 되어버린, 소위 '개딸 전체주의 같은 건 우리 국민의힘에 발붙일 수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팬덤 정치 폐해를 콕 집어 지적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한 셈이다.

오후엔 경기 수원시 당사에서 개최된 국민의힘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경기도는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많은 지역구(현재 59석, 선거구 획정 뒤엔 60석)를 가진, 올해 총선의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곳이다. 최근 강력한 야당 지지세가 계속되고 있다 보니, 일찍이 여당 내부에선 '수도권 위기론'과 더불어 경기도에서의 선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위원장은 승리 전략으로 '불합리한 격차 해소'를 제시했다. 그는 "총선에서 교통, 안전, 문화, 치안, 건강, 경제 등 다양한 영역의 불합리한 격차를 줄일 것"이라며 "이를 통한 개별 시민의 삶이 개선될 사항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경기도"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2022년 방영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묘사된 출·퇴근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가장 시급히 해소돼야 할 격차로 '교통'을 꼽았다. 서울 출퇴근 경기도민의 현실적 불만을 해소해 표심을 끌어오려는 구상으로 읽힌다.

한 위원장은 이번 주말 본격 '외연 확장' 행보에도 나선다. 6일 오전엔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이어 오후에는 경기 고양시에서 열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나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