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터진 일본 이시카와현 강진(규모 7.6)에 여행업계는 일본에 가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길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올해 여행업계가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국가라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여행 숙박 관련 플랫폼 야놀자에 따르면 2023년 20개 해외 숙소 인기 도시에서 일본 도시가 6개나 이름을 올렸다. 인터파크 국제선 송출객 수를 보면 전체 여행객 10명 중 7명(68%)이 일본이나 동남아 국가를 찾았다. 지진 발생 당일인 1일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진 때문에 불안하다는 고객들의 취소 문의가 빗발칠까봐 걱정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진원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인근 관광 코스로는 약 70㎞(직선 거리 기준) 떨어진 도야마현에서 출발해 약 90㎞ 길이 빙벽을 가로지르는 코스(알펜루트)가 유일하다. 해당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여행사 관계자는 그러나 "4월부터 열리는 곳이라 판촉이나 예약을 진행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빙벽 관광이 가능해지는 성수기(4~11월) 기준으로 봤을 때 알펜루트 상품이 일본 전체 상품 중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3% 정도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
게다가 이곳은 여행사들이 도쿄나 오사카처럼 관광 패키지를 적극 개발하면서 공들이던 지역은 아니어서 업계에 큰 타격은 없을 거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예약 취소 등 움직임도 지금까진 미미한 수준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일본 지진 관련 문의는 현재까지 10건 미만"이라면서 "그마저도 모두 항공편 정상 운항 여부를 묻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 역시 "하루 새 들어온 취소 문의는 약 400건인데 평소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라면서 "일본으로 보내는 관광객만 한 달에 1만 명이 넘어 (취소 요청이) 눈에 띄게 많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