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중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폰 비중이 고작 1%대에 머물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극소수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데 그친 셈이지만, 폴더블폰 출시 기업이 늘어난 탓에 올해부터는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세계 각국에서 팔린 폴더블폰은 총 1,600만 대가량인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약 12억 대)의 1.3%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폴더블폰이 처음 세상에 나온 지 5년 만에 간신히 시장점유율 1%를 넘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중국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큰 일부 국가에선 폴더블폰이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기 시작했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분석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3분기 폴더블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고 한다.
작년 한 해 동안 삼성전자와 구글, 중국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은 잇따라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했다. 사실상 애플을 제외한 주요 스마트폰 업체가 모두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비록 지난해 폴더블폰 점유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진 못했어도, 시장의 주류로 올라서기 위한 발판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7년이면 600달러(약 78만 원) 이상 스마트폰 가운데 3분의 1 정도를 폴더블폰이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가격과 신뢰도, 유용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폴더블폰 구매를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폴더블폰 반품률이 5~10%로 기존 스마트폰 대비 훨씬 높고,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밝혔다.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의 최강자는 여전히 삼성전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 73%를 기록해 1위를 공고히 했다고 카날리스는 전했다. 소비자들 선택을 받은 폴더블폰 10대 중 7대가 삼성전자 제품이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