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인들의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 소망 1위는 단연 '두툼한 월급봉투'였다. 그다음 으로 정규직은 '노동강도 완화·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은 '고용안정·정규직 전환'을 꼽아 장시간·불안정 노동에 시달리는 현주소를 드러냈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4~11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업무 관련 새해 소망 설문조사에서 77.7%가 '임금인상'(복수 응답)을 꼽았다고 31일 밝혔다. 이어 노동강도 완화·시간 단축(25.8%), 고용안정(24.3%), 자유로운 휴가 사용(18.4%), 좋은 회사 이직(17.0%), 희망 부서 배치 및 승진(10.6%) 순이었다.
전 연령대와 고용 형태, 직급을 통틀어 '임금인상'은 압도적 1위였으나 2위에는 편차가 컸다. 20대는 이직(27.3%), 30대는 노동강도 완화·시간 단축(35.8%), 50대는 고용안정(29.9%)이 다른 연령대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40대는 임금인상 선택 비율이 81.6%로 모든 연령대에서 최고였다.
고용 형태에 따라 정규직은 임금인상(84.3%)과 노동강도 완화·시간 단축(29.0%)을 원하는 비율이 높은 반면, 비정규직은 임금 인상(67.8%) 이외에도 셋 중 한 명이 '고용안정'(35.8%)을 신년 소망으로 꼽았다.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4.3%가 내년에도 쉬이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여성(52.0%), 비정규직(51.5%), 20대(51.1%), 일반 사원(51.1%), 월급 150만 원 미만(53%) 같은 '일터 내 약자' 집단은 절반 이상이 '직장 내 괴롭힘이 줄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남성(61.6%), 정규직(60.5%), 50대(63.8%), 상위 관리자(64.9%), 월급 500만 원 이상(65.6%)은 열 명 중 여섯 명꼴로 '직장 내 괴롭힘이 줄어들 것'이라고 낙관한 것과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