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숨진 이선균을 추모하는 문화계 인사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두고 추모 방식 논란이 제기됐다. 해당 글이 고인을 추모하는 내용이 아니라는 비판에 일부 인사들은 글을 삭제했다.
배우 신현준은 29일 SNS에 이선균의 영정사진과 한 공터에 국화 한 송이를 놓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올렸다. 신씨는 별다른 설명을 붙이진 않았지만 사진에 나오는 공터가 이씨가 숨진 채 발견된 공원 인근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공원에 찾아가더라도 사진을 남겨야 했냐", "고인이 숨진 공간을 올리는 건 예의가 아니다", "타인의 죽음을 본인의 SNS에 전시하는 것" 등 비판했다. 신씨는 이날 오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전날엔 가수 하림이 SNS에 올린 추모 게시물이 논란이 됐다. 하림은 "감히 짐작할 수는 없지만, 한순간 돌아선 대중의 사랑에 대한 배신감과 그들의 관음증에 대한 응징으로 그렇게 사라진 게 아니었을까"라며 "잔인한 이 세계를 부디 용서해달라"고 했다. 하림은 글과 함께 일러스트레이터 일리야 밀스타인의 작품 '뮤즈의 복수'를 올렸다. 이 작품은 여성을 예술 도구로만 쓰는 남성 중심의 예술계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어 추모와는 상관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하림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작곡가 김이나와 배우 이지훈도 이씨에 대한 추모 글을 SNS에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씨는 27일 자신의 SNS에 "차라리 악플러이거나 아예 그런 기사에 관심을 끄는 사람이 아닌, 그 가운데 어디쯤 있는 어쩜 제일 비겁한 부류에 있는 게 나"라며 "사진도 검은 사진이나 그런 거 올릴 자격도 못 되는 거 같아 진짜 그냥 아무 사진. 어떻게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라고 이씨의 사망과 관련된 글을 올렸다. 이지훈도 같은 날 SNS에 "어지럽고 무섭다. 본인이 겪어보지도,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들의 말. 정말 공정할까, 평등할까"라며 "뉴스, 유튜브, 부풀려진 소문, 그놈의 누리꾼, 마녀사냥. 누가 누굴 평가하는가. 본인들은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잘 살고 있는가. 그만 몰아세워라"라고 썼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애도하는 건지 대중을 훈계하는 건지 모르겠다", "애도하는 방식이 잘못됐다", "고인 추모와 상관없는 자기 반성" 등 내용을 두고 지적을 했다. 이들은 논란이 일자 게시물을 내렸다. 일각에선 과잉 논란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추모도 평가를 받아야 하나", "고인에 대한 추모마저 검열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