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 T' 애플리케이션으로 해외에서 차량을 호출할 수 있는 '해외차량호출 서비스'의 이용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카카오모빌리티가 29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전후로 해외 관광객이 증가한 결과다.
이날 카카오모빌리티가 모빌리티 리포트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카카오 T의 해외차량호출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 베트남의 2023년 1~3분기 누적 이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일곱 배 이상 폭증했다. 2022년 10월에 해외 관광객의 자유여행을 허용한 일본의 경우 2023년 1월 한 달간 이용량이 2022년 전체 이용량을 넘어섰다. 국가별로 보면 해외여행객이 카카오 T의 해외차량호출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 곳은 베트남·일본·괌·태국·싱가포르 순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항공권 판매 데이터도 분석해 공개했다. 카카오 T 이용자들은 일본행 항공권을 주로 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인기가 높은 여행지로 오사카·도쿄·후쿠오카가 1위부터 3위를 차지했고 태국 방콕과 베트남 호찌민이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출국이 가장 많은 요일은 금요일, 일본에서 한국으로 귀국이 가장 많은 요일은 월요일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 월요일 아침에 귀국하는 '밤도깨비 여행' 패턴이 나타난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도 공략하고 있다. 최근 해외 결제 수단을 도입하고 알리페이 등 해외 앱과도 연동했다. 7~20일 외국인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많은 이용자가 호텔(24.9%)을 출발해 음식점(24.8%)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K팝 가수들의 촬영지로 유명한 서울 중랑구 용마랜드, BTS 버스 정류장으로 유명한 강원 강릉시 주문진 해변 인근, BTS 화보 촬영지인 전북 완주군 아원 고택 등은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용이하지 않아 외국인 택시 이용의 편리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