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일 노인회장 "민경우 사퇴하고 한동훈 사과하라"

입력
2023.12.29 08:37
민경우 "노인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김호일 "한강의 기적 일궈낸 세대인데"
"민경우 내정시킨 한동훈도 사과하라"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민경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지명자에 대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비대위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또 민경우 비대위원을 지명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호일 회장은 28일 오후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은 '노인들 빨리 돌아가시라'고 망언한 민 소장을 비대위에서 사퇴시키고, 한 위원장은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된 민 소장 발언은 유튜브 채널 ‘곽은경TV’에 올라와 있다. 10월 17일 민 소장은 86 운동권 세대를 비판하는 주제로 토론하던 중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라며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논란이 커지자 민 소장은 입장문을 내고 "젊은 세대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다 나온 실수"라며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김 회장은 "민 소장은 사과가 아닌 사퇴가 마땅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전날 성명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세계 10대 경제강국의 기초를 다진 유공자들인 노인 세대를 향해 (민 소장이) '빨리 돌아가시라'고 망언한 것은 얼마 전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전 혁신위원장의 망언과 무엇이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1,000만 노인 세대의 지지를 받고 싶다면 민 비대위원 내정자를 즉각 사퇴시키고, 이런 실수를 저지른 한 비대위원장도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8월에도 김 회장은 김 전 혁신위원장이 "남은 수명에 비례한 투표권 행사가 합리적"이라며 노인 비하 발언을 하자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당시 김 전 혁신위원장이 사과 방문을 하자 김 전 위원장의 사진을 꺼내 들고 "뺨이라도 때려야 노인들의 분노가 풀릴 것 같다"며 사진을 세 차례 내려쳤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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