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형사 사건 브로커'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중앙경찰학교장이 직위해제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중앙경찰학교장인 김모(58) 치안감을 직위해제했다. 김 치안감은 2021∼22년 광주경찰청장 재직 당시 브로커로부터 금품을 전달받거나 직원 승진 인사를 청탁한 혐의 등으로 입건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광주지검은 형사 사건 브로커 성모(61)씨의 로비 의혹을 수사하던 중 김 치안감의 뇌물수수 정황 등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씨는 20년 전부터 쌓은 검찰과 경찰 인사들과의 인맥을 내세워 금품을 받고 각종 사건 수사 무마와 승진 청탁 등 브로커 역할을 해온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일 김 치안감의 주거지와 중앙경찰학교 집무실, 광주경찰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김 치안감에 대한 수사 개시 통보가 이뤄진 만큼, 직무를 수행하기 적절치 않다고 보고 직위해제 조치했다. 다만 김 치안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치안감 외에도 성씨에게 인사 청탁을 하거나 수사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직 경찰 10여 명도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랐다. 현재까지 검찰이 기소한 전현직 검·경 관계자는 3명이며 관계자 20여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