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 1년간 달 누벼 지도 만들었다... 성과 첫 전시

입력
2023.12.26 15:41
지난해 12월 27일 궤도 진입 이후 1주년
세계 첫 편광지도 제작, 우주인터넷 검증
2025년까지 임무 연장... 추가 성과 기대

지난해 12월 27일 달 임무 궤도에 진입한 국내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가 달 궤도를 누빈 지 1주년을 맞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다누리의 임무 성공을 기념해 달 전체 지도 및 우라늄 원소 지도 등 다누리가 이룬 성과를 공개했다.

다누리의 '눈' 역할을 하는 다양한 관측기들은 달 곳곳의 모습을 담아 지구로 전송했다. 우선 다누리는 2대의 편광카메라를 통해 세계 최초로 '달 편광지도' 작성에 도전하고 있다. 편광카메라는 파장이나 편광 필터에 따라 빛 반사의 특징이 달라지는 점을 활용해 달 표면 토양의 입자 크기나 거칠기 등을 관측하는 장비다. 편광카메라로 달을 관측하는 것은 다누리가 처음이다.

다누리는 또 감마선분광기로 달의 우라늄 원소 지도를 제작했다. 다누리의 감마선분광기는 달 궤도상에서 24시간 내내 매 10초마다 달의 감마선을 관측하고 있는데, 이렇게 6개월 간 수집한 자료로 달 표면의 우라늄 분포를 파악한 것이다.

고해상도 카메라로 직경이 85㎞에 달하는 '티코 충돌구'도 촬영했다. 달 앞면 남반구에 위치한 티코 충돌구는 천체가 충돌한 흔적이다. 다누리는 달의 남극을 비행하며 충돌구 가운데 자리한 봉우리 모습까지 담아냈다.

이 외에도 다누리는 자기장측정기로 태양풍에 의해 달 내부의 자기장이 변하는 특성을 관측하거나, 우주인터넷 탑재체의 통신중계 기능을 검증하기도 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다누리의 우주인터넷 탑재체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거나, 탑재체에 저장된 고해상도 사진을 전송받는 시험에도 성공했다.

다누리는 당초 이달까지 1년 간만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으나, 연료가 남아 2025년 12월까지 임무 기간이 연장된 상태다. 추가 임무 수행으로 달 표면 영상이나 자기장·감마선 데이터를 추가로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열리고 있는 '다누리의 스펙타클 365 전(展)' 전시회를 통해 다누리의 성과를 홍보하고 있다. 조성경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날 열린 전시회 개최 기념 행사에서 "다누리의 성공으로 우리나라가 국제 우주탐사 계획의 우수한 협력 파트너로서 우주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면서 "다누리 연구진들의 땀과 열정의 결과"라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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