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의 변신… 3D 캐릭터도 통했다

입력
2023.12.29 09:08
지난 22일 개봉한 '신차원! 짱구는 못말려 더 무비 초능력 대결전 ~날아라 수제김밥~'
3D CG 통해 구현된 짱구, 시리즈 사상 최초

그간 봐오던 짱구와 같은 얼굴이지만 입체감이 낯설다. 그러나 영화 속 스토리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어색함이 사라진다. 짱구의 오동통한 볼살이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3D로 돌아온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가 관객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신차원! 짱구는 못말려 더 무비 초능력 대결전 ~날아라 수제김밥~'은 지난 22일 개봉했다. 작품은 어느 날 우주에서 날아온 신비한 빛을 정통으로 맞게 된 짱구가 엄청난 초능력을 얻게 되면서 위기에 처한 세상을 구할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영화다.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은 최근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곤 했다. 지난 5월 개봉한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는 73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부터 관객들을 만난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떡잎학교'는 83만 관객을 동원하며 눈길을 끌었다. 마니아들의 관심 속에서 영화관을 찾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는 감동적인 스토리, 풍성한 메시지, 귀여운 캐릭터 등으로 호평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신차원! 짱구는 못말려 더 무비 초능력 대결전 ~날아라 수제김밥~'이 더욱 시선을 모았던 이유는 이 작품이 시리즈 사상 최초로 3D CG를 통해 구현된 짱구의 모습을 담았기 때문이다. 제작 기간은 무려 7년이다. 새로운 시도인 만큼 영화는 기대와 우려를 모두 받으며 관객들과의 만남을 시작했다.

이 작품에는 초능력을 갖게 된 짱구의 모습이 담겼다. 그와 맞서는 빌런은 세상을 미워하는 마음을 품게 된 청년이다.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어른이 됐으나 여전히 행복과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 청년은 초능력을 손에 넣고 세상을 망치는데 그 힘을 사용한다. 늘 그렇듯 이번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에도 다양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작품은 가족애, 우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짱구의 따뜻한 면모를 통해 위로를 전한다.

입체감은 캐릭터를 한층 사랑스럽게, 수제김밥을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만든다. 관계자는 본지에 "새롭게 선보이는 비주얼인데 입체감이 정말 잘 살아 있어서 짱구의 귀여움이 배가 됐다고 느낀다. '관객분들이 보시면 새롭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입체감이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차원! 짱구는 못말려 더 무비 초능력 대결전 ~날아라 수제김밥~'은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작품은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까지 35만 관객을 동원했다. 내용 면에서 호불호가 갈리긴 했으나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 화려한 출연자 라인업을 내세웠던 지난 9월 개봉작 '거미집'이 31만 관객을 모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욱 시선을 모으는 성과다. 입체감이 생긴 짱구 또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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