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한동훈 비대위' 제안받은 적 없고, 응할 생각도 없다"

입력
2023.12.26 08:19
이 교수 26일 SBS 라디오 인터뷰
"여러 덕담 오간 수준... 제안 없어"
"지역구 비우지 않고 전투력 집중"
"특검 치중한 민주당, 역풍 맞을 것"

국민의힘 1호 영입 인재로 발탁된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비상대책위원 영입 제안을 받은 적도 없고, 제안이 오더라도 응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교수는 2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전 장관은) 오늘 비대위원장 임명되실 분인데 무슨 공식적 제안이 있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비공식적으로나마 제안을 받았냐는 진행자 질문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러 덕담 수준의 비공식적인 얘기들이 오간 수준이라서 공식 제안을 받았다고 하기엔 어렵다"고 답했다.

앞서 일부 매체에서 비대위원 인선을 고심 중인 한 전 장관이 이 교수에게 비대위 합류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검사 출신 위원장에 범죄심리 전문가를 위원으로 영입해, 민주당과 관련된 각종 범죄를 부각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등의 해석이 나왔다.

이 교수는 이날 "전투력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총선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젯밤에 하도 취재진들로부터 전화를 많이 받아 자다가 벌떡 일어나 고민을 해봤다"며 "제 지역구가 만만한 곳이 아닌데 (비대위 업무를 하느라) 여의도 국회를 왔다 갔다 하면서 지역구를 비운다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역을 돌보지 않는 것과 진배없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에 들어가는) 그런 생각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국민의힘 험지로 꼽히는 경기 수원정에 출마 예정이다.

'한동훈 비대위'로 인선되는 인물은 총선 출마를 안 하는 게 가장 공평하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이 교수는 "내 코가 석자라 사정상 합류를 못 하는 것이고 다른 분들 (출마 여부)까지 결정해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당내에서도 '총선에서 뛸 선수가 (비대위에 들어가) 심판 역할을 하면서 공정성을 잃어버리면 비대위가 제대로 될 수 있겠나' 싶은 염려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하는 민주당을 향해 민심을 외면한 행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유권자들에게는 지역의 사안이 훨씬 중요하지, 특검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며 "특검만 내세운 정쟁 이슈로 총선을 돌파하겠다는 야당의 의지는 오히려 (역효과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탈당을 앞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 국민의힘이 정치인 통합에 나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 (정치)판에 들어와 보니 이 사람은 되고, 저 사람은 안 되고 가릴 처지가 아니다"라며 "남녀 갈라치기도, 노소 갈라치기도 안 되고 누구라도 손잡고 통합의 자세를 취하는 게 총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하면 그땐 통합이 어떻게 가능하겠냐"면서도 "그래도 협력할 방법은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최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