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심 주요 시설 EMP 방호체계 수립... 전국서 처음

입력
2023.12.25 17:38
주요기반시설 13곳 EMP 공격 취약
시스템 유지 및 비상 복구 대책 마련

서울시는 25일 국가 행정망 장애 등 사태와 도심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고출력 전자기파(EMP) 공격에 대비해 전국 최초로 'EMP 방호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EMP 공격에 따른 각종 시설물 손상으로 발생하는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EMP는 인공적으로 발생시키는 강력한 파장이 펄스 형태로 방출되는 전자기파로, 수백~수천㎞ 내 의료기기와 통신·교통수단, 공장설비 등 내부회로를 손상시켜 오작동 등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시는 앞서 올해 3월 도심 내 주요 기반시설 36곳 중 13곳을 대상으로 EMP 취약점 분석 평가를 진행한 결과, 13곳 모두 핵·비핵 EMP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EMP 공격에 대비해 필수 기반시설 유지와 비상시 신속한 복구를 위해 △관리 △물리 △기술 등 분야별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주요기반시설 대상 유형별 EMP 대응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각 부서 재난 현장조치 매뉴얼에 EMP 방호대책을 담는다. 주요 시설의 외부인 및 수하물 통제 강화를 위해 엑스레이 검출기 설치, 출입 및 장비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설비 이중화와 데이터 백업, 예비품 보유 등 비상 복구체계도 마련키로 했다.

오세훈 시장은 "북핵 위협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근접한 위협은 EMP 공격을 통해 수도권 통신과 전력, 이동 등 도시기반을 일시 마비시킬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번 대비 체계 구축을 바탕으로 예상되는 시민 피해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