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 장편영화상 부문 최종 후보에 등극하지 못했다.
21일(현지시간)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측은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예비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해당 리스트에 오른 작품들은 약 한 달 뒤 심사를 거쳐 각 부문별 정식 후보작이 된다.
앞서 국내에서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심사를 거쳐 출품됐다. 당시 영화진흥위원회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두고 "한국적이면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향하는 성격과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 균형을 잘 잡고 있으며 다소 보수적이라고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거부감없이 소구할 수 있는 영화를 선정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고 남아있는 황궁아파트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는 주민들의 생존기를 다룬 영화다. 누적 관객 수 384만 명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020년 영화 '기생충'이 국제 장편 영화상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아카데미 진출이 최종 불발되면서 아쉬움이 짙어지고 있다. 명단에 따르면 국제장편영화상 예비 후보에는 '사랑은 낙엽을 타고'(핀란드)·'총을 든 스님'(부탄)·'약속의 땅'(덴마크)·'퍼펙트 데이즈'(일본)·'티처스 라운지'(독일) 등 총 15편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년 3월 10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