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2일 "경복궁 내에는 이미 낙서로 도배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최근 경복궁 영추문 인근 담벼락 낙서 테러를 계기로 문화재 낙서 문제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 교수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경복궁 담벼락 '낙서 테러'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면서 "안 그래도 언젠가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낙서 테러'를 공론화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큰 논란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경복궁 및 다양한 궁 내에는 이미 낙서로 도배된 지 오래"라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전날 경복궁을 방문해 조사한 낙서 사진을 여러 장 올리며 "아직도 수많은 낙서들이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을 보면 경복궁을 방문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이름이 '♡' 표시 등과 함께 한글로 적혀 있다. 서 교수는 "대부분이 한글 낙서였고 때로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낙서가) 남아 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에 이런 일들이 벌어져 왔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문화재청이 경복궁 폐쇄회로(CC)TV 추가 설치 등 대책을 내놓은 데 대해 문화재 보호 조기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경복궁 안팎으로 CCTV를 늘리는 게 현실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어렸을 때부터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며 "우리 문화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자부심,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면 '낙서 테러'는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시민의식을 개선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