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 이틀째 '꽁꽁'… 한라산 남벽 적설량 55.8cm

입력
2023.12.22 09:03
도 전역 폭설, 강풍까지 몰아쳐
여객선·항공기 운항 차질 잇따라
도로 곳곳 통제 출근길 큰 불편

제주가 이틀째 꽁꽁 얼어붙었다. 22일 폭설과 강풍이 몰아치면서 출근길에 나선 도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항공기·여객선 운항도 전날에 이어 계속해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남부·동부 지역에 대설경보가, 북부·서부·추자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또 제주 내륙과 제주 해상에 강풍특보와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주요지점의 최심신적설(새롭게 쌓인 눈이 가장 두껍게 쌓여 있을 때의 눈의 두께·적설량 최고치) 현황을 보면 한라산남벽 55.8㎝, 삼각봉 53.3㎝, 사제비 46.2㎝, 영실 41.3㎝를 기록했다. 또 표선 25.3㎝, 성산 21.6㎝, 산천단 19.1㎝, 제주 5.6㎝, 서귀포 3.6㎝, 고산 1.7㎝ 등 해안 지역에도 많은 눈이 왔다. 기상청은 23일까지 제주 산지에 많게는 30㎝ 이상의 눈이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산지를 제외한 제주 동부와 남부, 중산간에 10㎝ 이상, 그 외 지역에 3∼8㎝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국제공항 항공편은 전날 강한 바람과 폭설로 출발·도착 159편이 결항했고, 205편이 지연 운항했다. 이로 인해 제주에서 출발하는 예약 승객을 기준으로 8,000여 명이 발이 묶인 것으로 항공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현재 제주공항에 급변풍·강풍·대설 특보가 발효 중이어서, 이날도 결항과 지연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돼 오전 중 우수영, 진도 등 일부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지만, 오후 들면서 일부 여객선이 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도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내 도로 상당수가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빙판길·눈길로 변한 도로로 인해 교통사고와 고립사고 등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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