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시크릿 출신 배우 송지은(33)이 전신마비를 딛고 유튜버로 활동하는 박위(36)와 교제 중이다.
송지은과 박위는 21일 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로 얼굴을 맞대거나 안고 찍은 사진을 여러 장 올려 교제 사실을 공개했다.
송지은과 박위는 서로를 "삶에 선물과도 같이 찾아온 소중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송지은은 박위를 "사랑하는 제 연인"이라며 "삶을 대하는 멋진 태도와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랑스러운 제 짝꿍과의 만남을 기도로 응원해 주시고 지켜봐 달라"며 박위와 열애 소식을 직접 알렸다.
박위도 SNS에 글을 올려 "작년 겨울, 욕창으로 수개월간의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으며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제가 얼마나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인지도 다시 한번 되뇔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며 "고난의 시기를 지나고 제게 큰 선물 같은 사람이 찾아왔다. 따뜻하고 배려심 깊은 사람, 마음은 여리지만 강인한 신앙을 가진 사람을 만나게 됐다"고 했다.
박위는 구독자 50만 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운영하고 있다. 축구를 좋아하고 건장했던 그는 2014년 불의의 낙상 사고로 전신마비 진단을 받았다. 경추 골절로 인한 척수신경 손상이었다.
당시 그는 유명 의류 회사에 정직원으로 채용돼 출근을 일주일여 앞두고 있었다. 인생에서 새출발을 앞둔 청년은 손가락 하나도 까닥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무너진 몸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치열하게 자신과 싸우며 재활했다. 그는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있지만 이젠 직접 운전도 하며 전신마비 일부를 극복했다. 박위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과 가족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 2019년 기적을 뜻하는 '미라클'과 그의 이름 '위'를 합친 채널 위라클이다.
송지은에 따르면, 박위에 처음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그가 낸 책 '위라클'(2022)을 읽고 난 뒤다. '공평'이란 제목의 글엔 '주위를 둘러보면 세상은 참 불공평해 보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확하고 공평하게 지나가고 있어요'란 내용이 담겨 있었다. 송지은은 "'모두에게 24시간이란 하루가 공평하게 주어졌네요. 자 이제 여러분은 어떻게 하루를 보내실 건가요'란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더라"며 "'세상은 불공평하다'란 시각으로 살고 있었는데 이런 시각으로 보니 '맞아, 나는 공평한 세상에서 살고 있었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그 책을 읽은 뒤 송지은은 SNS에 박위의 이름을 태그했다. 당시 송지은은 박위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 뒤 송지은은 박위를 우연히 보고 첫눈에 반했다. 그는 "'내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차게 해달라'는 기도를 했다"며 "(박위가) 휠체어를 밀면서 들어왔는데 사람들이랑 인사를 하면서 들어오더라. 별생각 없이 지내다 정말 생전 처음 보는 박위라는 사람을 딱 봤는데 진짜 '호감의 문'이 확 열리더라. 스스로에게도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유튜브채널 위라클엔 송지은과 박위가 사랑에 빠지게 된 과정을 털어놓은 영상도 올라왔다. 박위는 "초반에 데이트할 때 걱정이 없었어?"라고 송지은에게 묻자 그는 "걱정 없었다. 만나면서 배우고 알아갔다"고 답했다.
2009년 시크릿 멤버로 데뷔한 송지은은 2019년부터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드라마 '날 녹여주오'와 '닥치고 패밀리' '볼수록 애교 만점' 등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