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와 남동생 둘과 방 두 칸 집에 살고 있는 지민이(가명)는 작은 꿈이 있다. 다리가 부서진 낡은 책상 대신 동생들과 함께 쓸 수 있는 새 책상과 작은 서랍장을 갖는 것.
#벌레 없는 방에서 살아보고 싶은 다문화가정 지은이, 할머니와 함께 살며 목수가 되어 유기견들의 집을 만들어주고 싶은 건우, 이사 간 지하 월세방에 침대와 책상을 갖고 싶은 윤희.
이렇게 어려운 환경이지만 작은 꿈을 갖고 있는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코오롱 임직원들이 12년째 묵묵히 힘을 보태고 있다.
코오롱에 따르면 이 회사 CSR사무국은 2012년부터 사내 인트라넷에 도움이 필요한 사연을 소개하고 직원들의 기부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소개된 사연을 보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적게는 몇천 원부터 2만 원까지 기부에 참여한다. 이를 내부에서는 '꿈 경매'라고 부른다. 코오롱은 꿈 경매를 12년간 운영해, 77명 저소득층 어린이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왔다.
사연 옆에는 참여 규모에 따라 꿈이 채워지는 그래프가 나타나는데 목표 금액에 도달하면 실제 기부가 되는 방식이다. 직원들이 참여 의사를 표시한 금액은 급여에서 공제된다. 직원들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필요한 물품을 직접 전달해 설치하거나 필요한 곳에 힘을 보태는 자원봉사로 참여하기도 한다.
홍상진 코오롱 CSR사무국 수석은 "누군가의 꿈을 이뤄주는데 작은 실천으로도 가능하다는 취지로 꿈 경매를 시작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