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빈은 털털한 매력이 돋보이는 배우다. '소년시대'로 뜨거운 반응을 얻은 그는 공개 열애 상대인 남자친구 이광수의 반응에 대해서도 거리낌 없이 이야기했다. 이광수가 매주 축하의 말을 해준다는 이야기는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따뜻한 기류를 엿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선빈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다이내믹 청춘 활극이다. 이선빈은 '소년시대'의 박지영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이선빈은 '소년시대'에서 완성도 높은 사투리 연기로 시선을 모아 왔다. 사실 그는 충청남도 천안 출신이다. 이선빈은 "'소년시대' 대본을 봤을 때 아빠 말투로 실제로 들은 게 많아 친근했다"고 밝혔다. 이미 사투리에 익숙한 만큼 특혜를 받은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단다. 아버지랑 통화할 때는 자연스럽게 사투리가 들려왔다. 이선빈은 자신이 들어온 사투리의 맛을 살릴 수 있는 연기톤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다. 그 결과 박지영의 말맛이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박지영은 이선빈과 몇 가지 닮은 점을 갖고 있다. 이선빈은 털털하면서 편한 것을 좋아하는 면이 자신과 박지영의 공통점이라고 했다. "난 털털한 성격이다. 내숭 떠는 걸 잘 못한다. 예의를 차리고 격조를 지키는 건 할 수 있는데 성격을 숨기는 건 어렵다. 그래서 신인 때 많이 혼나기도 했다"는 게 이선빈의 설명이다. 이선빈은 "물론 난 지영이처럼 욕을 하고 주먹을 휘두르진 않는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장병태(임시완)를 향한 박지영의 마음은 어떤 모습일까. 이선빈은 "'(장병태와 박지영의) 서사가 완전히 나오는 게 아니다. '어떻게 해야 지영이가 병태에게 설렘을 느끼고 남자로 좋아할까' 생각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의 의지로 소꿉친구가 됐던 친구들을 보면 성인이 되고 서로의 달라진 모습에 느끼는 쑥스러움, 설렘 같은 감정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친구로서든 뭐든 좋아했던 남자애가 남성이 돼서 나타나니 그런 느낌이 있었던 듯하다"고 말했다. 이선빈은 "원래 알던 자신으로 봐주고 편하게 대해주고 장난도 치며 정이 들었을 듯하다. 그런 점이 설레게 하지 않았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이선빈은 박지영을 연기하는 동안 '그래. 저런 까부는 애들 있었지' 등의 생각을 하며 추억을 떠올렸다. 1994년생인 그의 눈에 '소년시대' 속 인물들의 모습은 귀엽게 다가왔다. 다른 배우들의 존재 또한 큰 힘을 줬다. 이선빈은 "다들 성격도 좋고 열정이 넘쳤다. 감독님께서 '이번 현장은 이 시대, 이 친구들이 뛰어놀고 있다는 느낌의 현장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소년시대'에서는 교복을 입은 이선빈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선빈은 교복 연기와 관련해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실제 학생일 때도 학생 같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중학교 3학년 때 얼굴이긴 하다. 노안 소리를 많이 들었다. 갖고 있는 선이나 목소리가 살짝 성숙해 보이나 보다"라고 털털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도전할 수 있었던 건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때는 (학생들이) 성숙했던 시대니까 '여기에선 날 봐줄 수 있겠다' 싶었다"고 장난스레 말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의 노력 속에 '소년시대'는 대중으로부터 호평을 받는 작품이 됐다. 작품은 4주 연속 쿠팡플레이 인기작 부동의 1위, 키노라이츠 주간 콘텐츠 랭킹 전체 1위, 8화 하이라이트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 등 새로운 기록을 경신해 왔다. 이선빈 또한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있다는 사실을 알겠다"며 뿌듯함을 내비쳤다.
이선빈의 공개 열애 상대인 이광수 또한 '소년시대'를 칭찬해 줬다. 작품을 본 이광수의 반응을 묻자 이선빈은 "시원하게 얘기해 드리겠다. 너무 재밌게 봤고 남은 회차는 몰아서 보려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고 답했다. 그는 "(흥행 관련) 수치로 기사가 나오고 잘 됐다고 사람들이 해주는데 그걸 오빠가 아니까 축하를 매주 받는 듯하다. 나도 신나서 얘기한다"며 웃었다. 일과 사랑을 모두 잡은 이선빈의 활약은 앞으로도 대중의 마음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한편 '소년시대'는 지난달 24일 첫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