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공지능(AI) 분야는 '메가 플랫폼'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메가 플랫폼이란 AI를 활용한 대화창, 저작도구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여러 응용 소프트웨어(앱)를 통합해 제공하는 포털 같은 서비스를 말한다. 따라서 AI도 특정 분야를 고집하는 서비스보다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한 군데서 제공하는 곳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뜻이다.
AI 기술을 개발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19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메가 플랫폼 사업 활성화를 골자로 한 내년 사업 계획을 밝혔다. 2021년 설립된 뤼튼은 누구나 AI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서비스와 AI 앱을 만들 수 있는 저작도구 등을 제공한다. AI 서비스 뤼튼의 가입자는 180만 명에 이른다.
이 업체는 내년 사업의 주요 목표를 본격적인 AI 메가 플랫폼으로 제시했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내년에 수많은 AI 플랫폼 업체 중 메가 플랫폼 업체가 나오면서 이들이 생성형 AI의 제3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성형 AI 분야에 수많은 스타트업이 등장했는데 이 중에 승자는 플랫폼 업체가 될 것"이라며 "플랫폼 업체들이 기반이 되는 AI 기술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앱 등 아래부터 위까지 모두 흡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특정 분야에 전문적인 버티컬 앱의 시대가 끝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버티컬 앱은 메가 플랫폼에 하나씩 흡수될 수 있다"며 "메가 플랫폼이 한곳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경험을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생성형 AI도 증권, 부동산, 쇼핑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포털처럼 메가 플랫폼에 다양한 앱이 흡수되고 종속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이 업체도 메가 플랫폼에 맞춰 사업을 재편할 예정이다. 우선 다양한 AI 앱을 통합해서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각종 AI 앱을 만들 수 있는 저작도구인 '뤼튼 스튜디오' 기능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 AI 플랫폼을 만드는데 필요한 여러 AI를 통합 관제하는 기술(MoM), 외부 검색 활용(RAG) 등 핵심 기술을 전면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내년 사업 방향은 최고의 생성형 AI 도구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올해 월간 이용자와 뤼튼에서 제작한 앱 등 각종 지표가 급성장했다. 이 대표는 "월간 이용자가 지난 3월 4만 명에서 이달 현재 140만 명으로 35배 급증했다"며 "뤼튼 스튜디오를 이용해 제작한 AI 앱이 1만5,000개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일본에서도 월간 이용자가 3만 명을 넘어서 빠르게 성장했다. 이 업체는 내년에 일본의 월간 이용자 100만 명을 달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업의 상징도 바꿨다. 기존 보라색 대신 붉은색을 기업 색깔로 정하고 회사 표어도 '모두를 위한 AI'에서 '당신의 첫 번째 AI'로 변경했다.
한편 이 업체는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생성형 AI의 특징을 자체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오픈AI의 'GPT-4'가 적절성과 대화 참여도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는 완결성에서 GPT-4보다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