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최저 16%까지 하락했다. 기시다 총리가 내년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다시 승리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강한 가운데, ‘포스트 기시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방송 등에서 자민당 아베파의 비자금 의혹 등을 강하게 비판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의 인기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주요 언론사는 기시다 총리의 아베파 장관·부장관 교체 개각 직후인 지난 주말(16~17일) 각각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중 진보 성향인 마이니치신문이 발표한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21%)보다 5%포인트 하락한 16%였다. 특히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 비율은 79%에 달해, 이 신문이 내각 지지율 조사를 시작한 194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시다 총리 후임 조사 결과도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이 ‘다음 자민당 총재에 어울리는 정치인’을 조사한 결과, 이시바 전 간사장을 꼽은 응답이 2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장관(17%), 고노 다로 디지털담당장관(12%) 순이었다.
이들은 수년 전부터 포스트 기시다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항상 수위권에 있었다. 하지만 계파에 속해 있지 않거나 자신이 속한 계파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해 당내 기반이 약하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당원 투표보다 국회의원 표가 더 중요하므로 이들이 승리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아베파가 비자금 의혹으로 몰락하고 자민당 계파정치가 바뀔 경우 계파에 속하지 않은 의원들에게도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3명의 뒤를 이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8%)와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장관(7%)도 계파 소속이 아니다. 기시다 총리는 가미카와 요코 외무장관과 함께 4%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