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 특보가 내려진 제주에서는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 차질을 빚었고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산지와 남부 중산간에 대설 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라산 사제비 24.6㎝, 삼각봉 23.6㎝, 어리목 22.6㎝, 제주북부(아라동) 6.7㎝, 동부(성산) 1.7㎝, 서부(고산) 1㎝ 적설량을 보였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전날에 이어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차질도 빚어졌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운항 예정된 468편 중 사전에 비운항을 결정한 5편을 포함해 14편(국내선 도착 8·국내선 출발 6)이 결항했다. 악기상으로 지연된 항공편도 97편으로 무더기 발생했다.
또 제주를 오가는 뱃길도 일부 결항했다. 완도와 우수영, 진도, 인천을 잇는 여객선이 결항하거나 휴항하는 등 발이 묶였다.
도내 주요 도로도 통제됐다. 제주 1100도로는 대형과 소형 모두 진입할 수 없으며, 5·16도로는 소형은 통제, 대형은 월동장비를 장착해야 한다. 제1산록도로는 소형 차량이 통제됐고, 번영로와 비자림로, 명림로(생이소리~명도암 입구 교차로), 첨단로는 소형 차량에 한 해 월동장비를 갖춰야 한다.
눈은 18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산지에 최대 10㎝ 이상, 해안지역에도 1~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 기상청 관계자는 "18일까지 중산간 이상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많은 눈으로 인해 차량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겠으니 사전에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차량 이용 시 월동장비를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